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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이중환(李重煥)이 저술한 ‘택리지(擇里志)’는 18세기 중엽 조선의 국토와 사회를 거시적이고 종합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오늘날까지도 당시 사회상을 파악한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중환은 이 책을 통해 ‘가거지(可居地)’, 즉 선비가 살 만한 땅으로 지리, 생리, 인심, 산수 등 4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도시 외곽지역으로서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청정한 자연환경을 아직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첨단과학기술을 선도할 각종 연구기관과 기업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새로운 전북 발전을 견인할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정과 첨단이 조화를 이룬 곳이 바로 완주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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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 콩쥐팥쥐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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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으로 향하다 보면 청정 계곡으로 이름 높은 운주면 금·고당리가 나온다. 이곳은 현대 문명의 이기라 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에도 찍히지 않을 정도로 산세가 깊다. 삼거리 마을에 들어서면 커다란 산봉우리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 봉우리를 마을 사람들은 ‘선녀봉’이라 부른다. 형상이 옷을 벗은 여자의 나체를 닮았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마을에서 산속으로 좀 더 올라가면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과 나무꾼이 목욕하는 장면을 몰래 훔쳐봤다는 조그마한 언덕이 오롯이 서 있다. 그래서 이 마을 사람들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자자손손 전해져 내려오고, 그 무대가 되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삼거리 마을 주민들은 이를 마을만의 이야기가 아닌 운주면과 완주군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2008년부터 ‘선녀와 나무꾼 축제’를 열고 있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와 함께 또 하나의 사랑을 받는 옛날이야기가 바로 ‘콩쥐팥쥐’이다. 대표적인 권선징악(勸善懲惡)을 담고 있는 콩쥐팥쥐 이야기 또한, 완주군에서 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콩쥐팥쥐 이야기가 소설의 형태로 처음 발행된 것으로 추정된 대창서원본의 [콩쥐팟쥐젼] 첫머리에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조선 이조 중엽 시절에 전라도 전주 서문 밖 30리쯤 되는 곳에 한 퇴리가 있으니, 성명은 최만춘이라 하였다…….' 여러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가장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콩쥐팥쥐 배경마을은 완주군 이서면 앵곡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일명 ‘팥죽이 방죽’으로 불리는 두죽제가 있고, [황새골], [원앙재] 등 소설에서 나오는 것과 유사성을 띠는 지명이 많다. 또한 앵곡마을은 전주에 예속된 역참(驛站)이 존재한 마을이었단 까닭에 콩쥐팥쥐 이야기가 생겨나고 전국으로 널리 퍼져나갈 수 있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는 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비록 실화인지, 허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옛날 할머니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누워 듣던 이야기가 현대에 와서 현실화되는 곳이 바로 완주군인 셈이다.

 

 

풍류(風流)의 고장, 용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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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나간다고 해 이름이 붙여진 완주군 용진면(龍進面)은 그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완주군청사가 이곳에 새롭게 지어질 예정이고, 완주군이 신택리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어느 지역 못지않게 자연, 역사, 경제자원이 골고루 존재한데다 술과 판소리, 사찰 등의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함에 따라 이른바 ‘풍류(風流)의 고장’이란 타이틀을 새롭게 얻게 됐다. 특히 익산~장수간 고속도로와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나들목이 자리 잡으면서 지리적 접근성이 높아지게 됨으로써 가거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용진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봉서사(鳳捿寺)다. 신라 성덕왕 26년인 727년에 창건된 봉서사는 조선의 명승 진묵대사(震默大師)가 출가한 곳이다. 그래서 봉서사에는 진묵대사 부도(浮屠)가 있다. 봉서사 주변에는 또한 간중제와 밀양박씨(密陽朴氏) 제각(祭閣) 등이 산재해 있다.

 

용진면은 우리나라 판소리사 최초의 비가비인 권삼득(權三得)이 태어난 곳이기도 해 ‘소리’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양반 출신의 소리꾼이라는 ‘비가비’로서 활동하면서도 조선 8명창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던 권삼득은 고향인 용진면 구억리로 돌아와 세상을 떴다. 단재 신재효는 그의 호탕하고 씩씩한 가조를 두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에 비유하기도 했다. 현재 용진면 구억리에는 그의 묘역과 생가터, 소리굴 등이 있다. 이밖에 신지리 용복마을에서는 마을주민들이 ‘범바우골 한소리 공연단’을 만들어 전통 상여소리를 재현해내기도 하고 있다. 또한 용진면은 ‘술’의 고장이기도 하다. 하이트 맥주 공장이 위치해 있고, 전통기법으로 제조한 막걸리(천둥소리)가 생산되고 있다. 예전에 그저 사통팔달의 지역으로만 알려졌던 용진면은 이처럼 역사와 소리, 술이 어우러지는 풍류의 고장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생태의 보고, 고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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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천은 전북의 젖줄인 만경강의 발원지나 마찬가지며, 새만금의 모태다. 무엇보다 생태의 보고, 유구한 문화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완주군 동상면 대아댐 밑에서 시작하는 고산천은 봉동천에 이르기까지 길이는 짧지만, 어느 천(川)이나 강(江)과는 차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고산천의 가장 큰 장점은 하천유지수가 연중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는 각종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또한 고산천은 유속이 빠르지 않아(시작점인 대아댐의 고도는 해발 63m) 많은 수생식물이 착생하고 자라날 수 있는 조건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고산천의 특징은 수생식물, 곤충, 어류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만들고,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새(鳥)의 군무를 연출해내는 환경을 제공한다. 고산천은 공식적으로 보고는 되지 않았지만,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한다는 수달, 꺽쇠 등이 목격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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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현대 문화예술의 공존, 소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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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이 50년을 넘는 벚나무가 매년 4월이면 2km의 꽃터널을 선사해주는 곳으로 유명한 소양면은 역사와 현대의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곳이다. 비구니 스님의 사찰인 위봉사(威鳳寺), 국가에 나쁜 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리는 불상(미타여래좌상)이 있는 송광사(松廣寺), 전국에 산재한 사암 중 대승포교를 하는 종단인 향용사 등 역사적·종교적 의미가 깊은 고찰(古刹)이 있는 곳인 동시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묵묵히 자기만의 예술활동을 하는 예술인이 지금도 활동하는 곳이기도 하다. 회화, 조각, 음악, 건축,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오스갤러리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곳은 물론 현대 미술의 새로운 창작공간으로도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 소양면 대승마을에는 역사적으로 명성이 높았던 고려지(紙)의 전통이 내려오고 있고, 최근에는 이를 복원 및 계승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역의 모든 것이 자원이다, 완주군의 신택리지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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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은 지역 내에 흩어져 있는 각종 자원을 발굴, 이를 경제·사회·문화 등의 분야와 연계해 유무형의 부가가치 창출을 달성하기 위해 민선 4기 들어 ‘신택리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이 주도적으로 나서 내 지역에 있는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각종 사업과 연계함으로써, 쾌적하고 아름다운 삶의 터전 구현, 가치 있는 공공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 지역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삶의 질 향상 등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판 ‘가거지’를 만들어보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이에 완주군은 자립적인 지역발전 전략을 연구하는 민간 연구소인 ‘(재)희망제작소’와 손잡고 445개에 달하는 신택리지 자원조사 등을 거쳐 추진 가능한 66개 사업모델을 선정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정원도시 완주, 문화예술 종착역, 삼례 스토리움, 풍류마을 조성, GP(Great Place) 749 프로젝트 등이다. 완주군은 제안된 66개 사업을 앞으로 정부의 일자리 창출사업과 연계된 지역형 시범사업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며, 이를 통해 1000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다각적인 시너지 효과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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