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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조용히 불러보면 늘 그리워지는 사찰입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찰이지요. 사찰여행을 많이 다니지만, 제대로 알고 간적은 거의 없습니다. 풍경을 즐기고, 역사의 흔적을 쫓아 갈 뿐입니다. 그렇다고 개념없이 소란피우며 무자비하게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지는 않습니다. 지킬건 당연히 지켜야지요. 적극적이진 못하지만, 때론 소극적인 여행이 이래서 좋기도 합니다 ^^
봄이면 선암사에 곱게 핀 향기로운 매화가 생각이 나서 몸살이 납니다. 그리워서, 보고싶어서 말이지요. 여름이면 선암사로 향하는 그 흙길, 그 숲길의 푸른향기가 그리워서 또한번 몸살이 나고요. 가을이면 온통 붉게 변했을 그곳을 가고싶어서 몸이 들썩들썩 합니다. 겨울이면 눈 쌓인 길을 뽀득뽀득 걸어서 제가 좋아하는 처진버드나무 아래에 마냥 앉아 있고 싶기도 합니다.
올해로 두번째, 봄의 매화를 만나고 가을의 단풍을 만나서 선암사로 향했습니다. 조용히 즐기고 싶어서 서울에서 순천행 막차를 타고 순천에서 선암사로 30분에 한대꼴로 다니는 1번 버스를 탔습니다. 첫차, 6시 40분 정도를 달리면 선암사에 도착하지요. 그동안 해는 슬그머니 떠오릅니다.
선암사는 대략 이런 곳입니다. 수차례 없어지고 다시 지어지고, 지금도 보수작업을 하느라 약간은 어수선한 모습입니다. 사실 저는 선암사의 대웅전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선암사에는 그것 말고도 제가 좋아하는 곳이 참 많으니까요. 일단은 조용한 선암사의 새벽 숲길을 걸어 들어갑니다.
이른 시간이라 입장료 조차도 받지를 않고 있네요. 비가 올줄 알고 우산까지 배낭에 고이 모셔왔는데 비는 안오네요. 사실 약간 비가 내리는 선암사의 풍경도 기대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안오는게 더 나았던 거겠죠?
조금 물이 적네요. 군데군데 떨어지는 물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지는 새벽입니다.
누군가의 소원이 하늘이 닿았기를..
부도밭은 얼핏 보니 가을빛보다는 여름빛이 강합니다.
제가 새벽숲길을 좋아하는건, 조용하고 깨끗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 그 시간에 여행을 하면서 자유를 느낍니다. 홀가분한 마음이 든다고 해야할까요? 마음이 가볍고, 발걸음도 가벼워 집니다.
낙엽이 정말 곱디 곱습니다. 혼자 천천히 가다보니 제 뒤에 단체로 10분 정도가 오시더군요.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하셔서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남자분은 귤을 두개 주시고, 어떤 분은 떡을 주십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과일은 여행할때 거의 필수인데, 이번에 귤을 못챙겨왔거든요. 순천만 용산 하산길에 무지하게 달게 먹었습니다. 떡은 새벽에 라면을 먹고, 8시에 저녁을 먹기까지 유일한 식사가 되어주었습니다. 분명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이번엔 굶지말고 맛난것도 좀 먹어야지 했는데, 운이 좋은건지 아닌지 이동할때마다 버스시간이 어찌나~ 칼같이 맞아 떨어지던지요. 도저히 밥먹을 시간이 없었어요. 떡이 없었다면 길바닥에 쓰러졌을수도.. ^^;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올해는 유난히 단풍구경을 많이 하네요. 하지만 제가 정작 가고싶어 하는 곳은 따로 있어요. 어딘지는 비밀~! 아마 못갈듯 싶어요 ㅜ.ㅜ 선암사의 숲길에선 낙엽이 정말 비가 되어서 내립니다. 실력이 부족해서 사진으로 잡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많이 즐겼어요. 낙엽비를 말이죠.
아직 해가 번쩍 뜬게 아니라 빛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물에 비친 가을의 빛깔이 사진보다 더 고왔는데 안타깝네요.
가을은 너무 빨리 왔다가 너무 빨리 가요..
선암사의 유명한 아치형다리, 승선교 입니다. 보물 400호 이지요. 사진을 찍고있는 분이 없으시길래 밑으로 내려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시는 안내려가리라 마음을 먹었지요. 뱀이 나오는건 아닌지, 돌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진 않을지, 내가 여길 왜 내려왔지, 가방은 왜 이리 무겁지 혼자 궁시렁 궁시렁 댔습니다. 처음에 내려와서 사진을 찍은 곳은 다리의 아치모양이 물이 비추어서 원이 되어 보이는 곳이지요. 올라서 가다보니 강선루가 보이게 찍을수 있을것 같아서 또다시 궁시렁 대면서 반대편으로 또 내려갔습니다. 그리고는 또 다짐했지요. 다음엔 절대로 내려와서 사진을 찍지 않으리라... ㅋㅋ
반대편으로 보이는 다리도 풍경과 어우러져서 멋집니다.
승선교 아래로 보였던 강선루 입니다. 저기 꼭대기 맨 위에 사진이 강선루 아래에서 바라본 풍경이지요.
금방 올라오는 숲길을 1시간이 넘게 걷고 있습니다. 봄에는 강선루 너머로 야생화들이 어찌나 많던지 한참을 헤매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20분이면 충분히 올라올 거리인데 말입니다.
붉은 단풍이 잘 어우러진 멋진 연못이 나타납니다. 빛이 참 곱지요~
차를 마실수 있는 찻집입니다. 뒷편으로 은행나무가 노랗게 가을빛일 발하며 유혹합니다. 한번도 그 쪽으로 가본적이 없는데 사진을 보니 약간 후회가 됩니다. 다음번엔 뒤쪽으로 가보렵니다.
에스라인 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곳중 하나이지요.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이곳에서도 낙엽비는 계속 내려줍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가는 사진입니다. 온통 가을빛이 강한 곳이지요. 연못을 지나서 에스라인 길을 가는 중간이랍니다. 넋을 놓고 멍하니 서 있자니 지나는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
성보박물관이 보입니다. 이제 정말 선암사에 도착했습니다.
일주문 옆으로 은행나무가 아름드리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정말 봄과는 다른 풍경에 또다른 곳을 온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범종루 풍경과 묵주를 파는 가게가 밑에 있습니다. 이제 막 문을 여셨는지 준비하시느라 분주합니다.
매화가 피던 계절과는 정말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제가 처음 선암사를 왔을때 계절이 늦여름 이었고, 두번째로 왔을땐 봄이었고, 지금은 가을이니 이제 겨울만 남은 것이지요.
선암사에서 행사가 있나 봅니다. 여느때와는 다르게 스님들께서 분주하게 오가십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방해꾼이 될까 싶어서 조용히 피해다닙니다 ^^;
새벽빛을 받은 선암사는 곱게 단장을 한것 같습니다. 예쁜옷을 입은 느낌이네요.
제가 좋아하는 쳐진버드나무가 있는 곳입니다. 벌써 나뭇잎은 많은 떨구었지만, 연못을 향해 있는 나무의 모습이 어찌나 애처로운지요. 늘 마음이 뭉클해지는 곳입니다. 오른쪽은 그 옆에 있는 우물이지요. 물속에 가을을 담아놓고 있습니다.
이미 많이 유명한 선암사의 변소입니다. 이번에도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또 옆칸에 스님과 눈이 마주칠까봐요 ^^;
봄에는 이곳 옆으로 매화가 조용히 피어있었는데.. 지금은 매화가 앙상한 가지만 보여주네요. 하지만 다른 나무들이 그 빈자리를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선암사는 규모가 작은 편은 아닌데, 다른 사찰들에 비해 아기자기 한 편입니다. 연못도 여러군데 있고요, 나무와 건물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매화, 배롱나무, 감나무, 등이 정말 환상의 짝꿍이지요.
나무의 그림자도,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들도 모두 사랑스러운 아침시간, 선암사의 풍경입니다.
해가 보이고 그 해를 나뭇잎속에 가두어 봅니다. 이렇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선암사의 유명한 백매입니다. 하얀 매화가 피는 나무이지요. 천연기념물입니다. 참 멋지지요? 꽃이 피면 향도 좋고, 눈도 즐겁습니다.
가을이 내려앉은 선암사는 조잘조잘 소란스러운 느낌입니다. 가을도, 햇빛도, 단풍도 마음을 한껏 뺏어갑니다.
마찬가지로 천연기념물인 선암매입니다. 사실 어떤게 선암매인지, 모두가 다 선암매인지 아직도 구분이 안되고 있어요. 봄에 정말 이 길은 환상적입니다.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그윽한 멋지 있지요.
제가 선암사를 좋아하는건 흙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껏 밟을수 있다는 것도 한몫합니다. 사찰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간혹 있지요. 그럼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해요 ^^;
선암사는 지금 한창 공사중입니다. 그런데 한쪽에는 개나리가 폈어요. 봄인줄 착각했나 봅니다. 날씨가 좀 따듯하기도 했어요.
행사준비로 바뿌게 왔다갔다 하셔서 대웅전 앞으로 가기가 좀 꺼려지더라구요. 무슨행사인지 대충 알겠는데, 정확하지는 않아서 정확히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늘 그렇듯 선암사를 나와서 야생차체험관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또 야생차밭을 못가봤네요 ㅡㅡ;;; 이건 뭐.. 지금 생각이 나는.. ㅋㅋ
삼나무숲길은 언제봐도 매력적입니다. 여기서 또 청설모를 만났는데요. 너무 높이서 날아다녀서 사진을 잘 찍지를 못했네요.
체험관도 오픈준비로 분주합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차를 마시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아쉬워 하면서 발걸음을 돌립니다.
꽃이 너무 예뻐요.
다음번엔 꼭 이곳에서 차 한잔 해야겠습니다. 그땐 혼자 말고 좋은 친구와 함께 말이죠.
내려오는 길은 한결 여유롭습니다. 저는 내려오지만 올라가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졌어요.
자세히 보시면 낙엽들이 날라다니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사실 제눈에도 안보이는데 분명! 날아다니는 나뭇잎을 찍은거지요!
가을빛이 가득한 선암사, 숲길과 선암사의 고즈넉한 풍경에 마음을 놓고 돌아왔습니다. 선암사는 정말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리는 사찰이에요. 조용히 걷기에 좋은 곳입니다. 지금은 선암사-송광사 트레킹코스가 인기가 좋아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어서 북적이지만 이른 시간은 이처럼 한적합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선암사-송광사 트레킹을 한번 해보고 싶네요 ^^ 가을의 선암사~ 즐거운 여행 되셨나요? 선암사 여행의 마지막은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출처] [순천/선암사] 낙엽비 내리는 선암사의 가을풍경 |작성자 네페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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