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생포 ‘觀鯨船’ 이달말 첫 출항 |
“푸~~ 쉬익, 푸~~ 쉬익.” 배를 멈추고 시동을 끄자 검푸른 바다의 사방에서 고래 숨소리가 들린다. 물돼지라고도 불리는 소형 고래류인 상괭이 열댓마리가 해수면 근처를 유영하며 때때로 호흡을 위해 고개를 든다. 높진 않지만 분수처럼 내뿜어지는 물줄기도 간혹 보인다. 앞으로는 외국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인들이 배를 타고 나가 고래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4월 말 첫 출항이 예정된 관경선(觀鯨船)이 장생포를 출발해 세 시간여 동안 동해 연안을 돌며 고래를 찾는다. 운이 좋으면 돌고래떼를 만날 수도 있다. 수백마리에서 많게는 천여마리의 참돌고래가 물살을 가르며 경주를 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한다. 아직 본격적인 고래관광선이 출항하기 전이라서 울산시청의 협조를 받아 소형의 어업지도선을 타고 고래떼를 보기 위해 바다로 나갔다. 울산 앞바다를 휘저으며 돌아다닌 지 네 시간 만에 ‘운 좋게 고래떼 보기’를 포기하고 상괭이가 서식하고 있는 정자 앞바다로 향했다. 시동을 끈 배의 지붕 위에서 출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카메라의 망원렌즈에 눈을 붙이고 있다는 게 극심한 고통이었지만 이윽고 들려오는 고래 숨소리는 그동안의 지독한 뱃멀미를 날려주고도 남았다. 취재를 위해서는 망원렌즈를 사용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숨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만큼 가까이에서 고래를 볼 수 있다. 배를 타고 나간다고 해서 항상 고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래라는 것이 떼를 지어 드넓은 바다를 휘젓고 다니거나 수마리가 한참 동안 바닷속을 헤엄치다 숨쉬기 위해 잠깐 물 위로 떠오르는 존재라서 그만큼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고래관광이 허탕 칠지도 모르는 무모한 관광만은 아니다. 해마다 4월 말에서 8월까지 동해 연안 울산 앞바다에는 자주 돌고래류가 떼를 지어 출몰하는 데다, 앞으로는 무인비행선을 띄워 고래떼를 살피고 그 정보를 고래관광선에 보내 그곳으로 배가 향하게 한다 하니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노래 가사에 나오는 ‘삼등 삼등 완행열차’는 없어졌지만 올봄 고래 잡으러 동해바다를 찾으면 짙푸른 바다를 뛰노는 수많은 고래떼를 볼지도 모르겠다. 더 운이 좋으면 고래연구소에서 내건 한국계 귀신고래 현상금까지 차지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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