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병 ○○○! 전투복 상의가 너무 작습니다.” “훈병 ○○○! 정복 하의를 받지 못했습니다.”
훈련병들에게 초도피복을 지급하고 나면 흔히 들려오는 주눅 든 목소리다. 이 같은 풀죽은 목소리는 이제 해병대에서는 들을 수 없게 됐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이 훈련병들에게 피복을 지급하는 방식을 완전히 개선했기 때문.
지난 20일 경북 포항의 해병대 교육훈련단의 초도피복 보급창고 내부에는 카트를 밀고 나온 훈련병들로 가득했다. 훈련병들은 총 16종에 달하는 사이즈별 샘플 전투복을 입어본 후, 품목·크기 별로 진열된 54종의 보급물품을 쇼핑하듯 하나하나 직접 챙겼다.
이 같은 쇼핑식 보급 방식에 따라 사이즈에 대한 불만이나 보급물품 누락에 대한 걱정은 원천적으로 해결됐다. 이처럼 새로운 모습은 해병대 교육훈련단이 이달 초 초도피복 보급창고를 신축하고, 피복 수령방식도 일괄보급 방식에서 쇼핑 형태에 가까운 개인 직접 수령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나타난 풍경이다.
과거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훈련병들에게 초도피복을 지급할 때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피복창고 앞에 훈련병 전원을 모아놓고 사이즈별로 훈련교관이 직접 나눠줬다. 그러나 훈련병들이 한번에 받게 되는 물품의 종류가 많고, 사회와는 다른 치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 사이즈와 맞지 않는 피복을 받아 교체하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이런 불편함을 해소해 새롭고 효율적인 보급체계를 적용할 수 있도록 초도피복 보급창고를 신축하고 이달 초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박승훈 준장 주관으로 개장식을 했다.
개인 직접 수령에 적합한 시설을 갖춘 새로운 보급창고는 연면적 38㎡×75㎡(총 892평) 규모의 지상 1층 구조로 복층화 저장 시설을 구비, 품목별·크기별 저장 선반, 품목별 물자 전시대, 전기식 지게차와 컨베이어 벨트 등 현대화한 장비를 배치했다. 이에 따라 품목별·재고별 치수 관리를 통한 재고 관리 개선으로 부대에서는 예산을 절감하고, 신세대 장병들은 좀 더 간편하게 체형에 맞는 피복을 보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해병대 교육훈련단 보급과장 한지훈(해사48기) 소령은 “초도피복 지급 시 잦은 물품 교환으로 빚어졌던 혼선이 사라지게 돼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해졌다”며 “특히 보급물품에 대한 품목별·재고별 치수 관리가 용이해져 관리 개선이 예상됨에 따라 운용의 효율성 증대와 예산 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설명: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한 훈련병들이 초도피복 보급창고에서 쇼핑을 하듯 보급물품을 수령하고 있다. 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