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최근 훈련병들의 훈련 필수코스인 ‘천자봉 행군’ 장소를 현 주둔지인 경북 포항에서 경남 진해 천자봉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1977년 제2해병훈련단이 포항에 창설된 후 진해 천자봉 대신 해발 471m의 포항 운제산 대왕암을 제2의 천자봉으로 명명하고 훈련을 해 왔던 해병대 훈련병들은 32년 만에 해발 502m의 진해 ‘원조’ 천자봉에서 신병 훈련의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이 천자봉 행군 장소를 변경한 이유는 해군의 모항이자 해병대 발상지인 경남 진해가 해군과 함께하는 해병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해병대의 찬란한 전통과 정신을 되새기는 데 적합한 장소라고 판단했기 때문. 천자봉 행군은 1949년 해병 1기 이래 60년 동안 유지돼 온 해병대의 오랜 전통 중 하나로 신병훈련의 마지막 단계에 실시되기 때문에 진정한 해병이 되기 위한 최후의 관문으로 불린다.
최초의 천자봉 행군은 시민들에게 해병대의 용맹성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산악 구보에 가까울 만큼 빠른 속도로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천자봉 행군 직후에 진짜 해병이 됐음을 인정하는 ‘빨간 명찰 수여식’이 이어지기 때문에 천자봉 행군의 상징성은 더욱 크다.
빨간 명찰 수여식은 5주간의 훈련 과정과 천자봉 행군을 완수한 훈련병에게 교육연대장과 해당 소대장, 교관들이 노란색의 기존 명찰 대신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일일이 달아 주는 의식으로 신병훈련과 천자봉 행군의 대미를 장식하는 뜻 깊은 행사다. 이 같은 교육훈련단의 방침에 따라 해병 1097기 훈련병 350여 명은 지난 16일 진해 천자봉에서 시범적으로 ‘천자봉 행군’을 실시했다.
이날 새벽 4시 여명이 밝아오는 진해 통해 역에서 하차한 해병 1097기 훈련병 350여 명은 빠른 뜀걸음으로 진해를 장벽처럼 둘러싸고 있는 장복산 줄기 동남쪽 끝에 우뚝 솟은 천자봉 정상에 올랐다. 이어 진해 덕산동에 위치한 해병대 발상탑으로 행군, 참배한 후 박승훈(해2사 2기·준장)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주관으로 ‘빨간 명찰’ 수여식을 거행했다.
해병대 관계관은 “신병 훈련의 마지막 코스로 천자봉 행군을 실시하는 것은 1949년 해병 1기 이래 유지돼 온 해병대의 전통”이라며 “해군의 모항이자 해병대의 발상지인 진해에서의 천자봉 행군을 통해 ‘무적·상승’의 해병대 전통과 정신, 역사를 체험하면서 자부심과 긍지를 고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천자봉 행군 장소를 경북 포항에서 경남 진해로 변경하기로 한 해병대 방침에 따라 시범적으로 행군에 나선 해병대교육훈련단 해병 1097기 훈련병들이 해발 502m의 진해 천자봉 정상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병대 제공